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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의 해상 원유이송시설인 '부이'(Buoy)에서 유출된 기름이 12일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 공동어장과 해안가로 밀려들자 강양 어촌계 어민과 해녀들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한국석유공사의 해상 원유이송시설인 '부이'(Buoy)에서 유출된 기름이 12일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 공동어장과 해안가로 밀려들자 강양 어촌계 어민과 해녀들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원유 이송설비(부이)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기름이 울주군 간절곶 해안가로 흘러가 추석 대목을 앞둔 인근 양식장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시 5분께 울산 울주군 앞바다에 설치돼 있는 한국석유공사 원유 부이에서 이송작업 도중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사고해역 주변에는 길이 20m, 폭 100m의 기름띠 2개가 형성됐다.
울산해경은 곧바로 방제정, 경비함정, 해양환경공단선, 민간방제선 등 선박 총 42척을 투입한 가운데 방제작업을 전개했다.

해경이 잠수요원을 수중에 투입해 원유 부이를 점검한 결과, 이송호스와 수중배관을 연결하는 볼트 등이 헐거워져 원유가 일부 새어나온 것을 확인했다.
수중호스에 남아 있는 잔류 원유는 원유부이 호스에 해수를 주입하는 플러싱 작업을 통해 전량 비웠으며 이후 기름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원유부이에 대해서는 안전조치를 위해 계류된 원유 운반선 'KAHLA'(160톤, 사우디선적)호를 긴급 이선했으며 기상악화 대비 긴급수리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일부 기름이 해조류를 따라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와 간절곶 해안가로 밀려 들어갔다.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일대 양식업 종사자들은 이 같은 사태에 망연자실한 심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복, 해삼, 미역 등 약 2만7,000㎡의 대형 양식장이 위치해 있는데, 기상 악화로 파도가 심하게 몰아치면서 일부 기름이 자갈 속 까지 스며들고 있다고 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김윤철 강양어촌계장은 "태안 기름 유출 사고만큼 기름 유출이 심각한 건 아니지만 유사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한창 조업을 해야 할 때 이 같은 사고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 양식장에 대한 피해 규모에 대해서 지금 파악하고 있지만, 기름에 유출됐을 경우 집단 폐사를 실시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이날 울산해경에서는 울주국민방재대 및 어촌계 등 마을 주민 80여명을 동원 해안가를 중심으로 기름 닦아내기 작업을 실시했다.
울산시 및 울주군, 기장군 등에서도 피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시와 대비태세를 강화 중에 있다.
울산해경은 방제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기름 유출량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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