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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회관의 신임 관장 선임을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시는 차기 관장 모집을 위해 지난달 18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개방형 직위 관장 모집공고를 냈다. 공모는 현재 진행 중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 울산시립예술단노조가 공정하고 투명한 관장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신임 관장공모의 여부가 결정되기도 전에 이에 대한 특정인사의 하마평이 지역여론에 언급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울산문화예술회관의 발전을 위해 어렵게 도입된 개방형직위제가 '위인설관'을 위한 것으로 악용되어서도 안 되고 퇴임 공무원을 위한 보은성 인사를 위한 것으로 악용 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2015년부터 공무원 순환보직제 대신 민간인 관장을 전국 단위 공모제로 선발해왔다. 개방형직위제 도입 후에는 5년간 세 차례 관장이 교체됐다. 
 
관장 임용기간은 2년, 총 5년의 범위 내에서 연장 가능 하지만 연임된 경우는 없었으며, 심지어 이 중에는 임기를 남겨두고 조기 퇴임 수순을 밟은 경우도 있었다.
 
개방형직위제로 임용된 민간전문가에게 짧은 임기, 부족한 인력풀 등은 역량을 발휘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곧 떠날 외부인사'라는 인식 때문에 민간전문가와 내부직원들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간의 공모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드러난 만큼 또 한 번 관장 교체를 앞둔 울산문화예술회관의 개방형직위제 도입 취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짚어봐야 할 때다. 
 
'말로만 개방형직위제'가 아닌 공직사회의 개방과 혁신을 꾀하는 '진정한 의미의 개방형직위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공정한 공모 절차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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