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원생을 학대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청원에도 관련 글이 등장했다.

14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 9,196명이 동참했다.

글에는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히고 "아이가 두돌이 되지 않았을 때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A,B 2명의 교사에게 30분 가량 포박수준의 학대를 당하는 영상을 봤다"면서 "아이의 얼굴은 시뻘개지며 발버둥을 치는데, 두 사람은 번갈아가면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얘기하면서 끝까지 아이를 놓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A교사가 낮잠시간에 사각지대에 아이를 몰아넣고 아이의 몸을 눌렀다. 아이가 울고불고 해도 놓아주지 않고 벌떡 일어나 도망가려하니 거의 인형처럼 내던지고 다시 못 일어나게 했다"면서 "두 개의 영상만보고도 더 이상 숨이 막혀 볼 수가 없어 그곳을 나왔다"고 심경을 전했다.

글쓴이는 "이 같은 사태에 해당 아이와 같은 반인 학부모들이 CCTV를 확인해보니 B교사는 아이들을 손만댔다하면 울리고, 꼬집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약을 먹인다고 강제로 아이의 머리를 잡아 눕혀 억지로 먹이고, 식탁 밑으로 발로 차고, 자지 않는 아이 머리 위에 대고 폰을 1시간 가량 하다 안 자는 아이의 볼을 꼬집고 머리가 흔들리도록 베개를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은 잠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경계하고, 자다깨서 울고, 꼬집거나 때리거나 난폭해졌다고 한다. 저희 아이뿐 아니라 이 교실 아이들 모두에게 같은 증상이 보인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7월 한달 간 10건 정도의 낮잠시간 학대를 발견했다. 이전에는 얼마나 많은 학대를 당했었을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나갔다 혹여나 아이가 죽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온갖 생각들이 맴돌면서 눈만 감아도 그 영상이 떠올라서 하루가 괴롭고 힘들다"면서 "보육교사라는 사람이 아이들을 학대하고,  기본적인 보육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제대로된 벌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측 진술조사를 모두 끝마친 상태로, 조사 막바지 단계다. 이달 내로 수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원기자 usjhw@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