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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다리를 활용한 전국 최초의 노천카페인 울산교 '배달의 다리'가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이상현 박사는 17일 낸 울산도시환경브리프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울산교 '배달의 다리'의 정량적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음식배달형 노천카페와 문화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한 울산교 '배달의 다리'는 지난해 10월 4일 개장한 이후 같은 달 6차례 시범 운영됐다.

이 박사는 기존 일평균 통행량 500명 수준의 울산교가 배달의 다리 사업을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노천카페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효과를 분석했다.

활용한 빅데이터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4개월 동안 배달의 다리 반경 1㎞의 이동통신 기지국 자료와 반경 5㎞의 카드매출 자료다.

통신사 빅데이터를 통해 본 배달의 다리 유동인구 변화는 사업 1년 전인 2018년 9∼11월과 사업 당해인 2019년 9∼11월의 3개월 평균을 비교한 결과 19.8% 증가했다. 실제 사업기간인 10월의 1년 전후를 비교한 결과, 53만4,000명에서 68만명으로 1.3배 늘어나 상당부분 시민들의 참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배달의 다리 반경 5㎞ 이내의 음식, 쇼핑, 숙박 등의 소비매출은 2018년 3개월 평균 26억5,000만원에서 2019년 35억2,000만원으로 32.6%의 증가했다. 특히 시범사업 기간인 10월은 전년 26억8,000만원에서 37억4,000만원으로 39% 증가했다.

신용카드 매출분석에선 소비품목 중 음식이 2018년 10월 25억원 규모에서 2019년 35억원 대로 40.7% 늘었고, 쇼핑은 61.9% 증가함과 동시에 20대의 소비가 44.7%, 30대가 42.5% 증가해 배달의 다리가 젊은 층의 지갑을 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박사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특허청 상표 등록'이나 '배달앱 개발' 등으로 울산시 중심의 국내 이슈 선점과 확장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울산시가 올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확보와 행사성 예산 삭감에 따라 불가피하게 '배달의 다리' 사업을 중단했지만, 통신사와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크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내년 사업 추진과 함께 울산시의 배달앱 개발과 보급 등을 통해 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비 경향이 배달경제로 급격하게 변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성장 트렌드에 편승된 울산만의 독특한 사업인 배달의 다리의 특허청 상표등록으로 국내 이슈를 선점하고 타 시·도 모범사례로 탈바꿈시키는 정책 개발을 주문했다.

이 박사는 "열린 공간인 노천카페 방식으로 시민에게 코로나 해방구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공간을 만들어 줌과 동시에 태화강국가정원의 각종 행사와 연계한 상시 정착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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