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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사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내 공간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일부 울산지역 키즈 카페는 대출로 연명하거나 문을 닫았다. 반대로 어린이 놀이시설 대여 사업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 키즈 카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같은 건물의 다른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업체도 장사를 접어 타 업체가 들어오기 위해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발길을 돌려 또 다른 키즈 카페를 찾았다. 예년 같았으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공간이 지금은 조용하다.
업주 정모(39)씨는 "손님이 하루에 1팀, 많으면 2팀 온다"며 착잡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주말의 경우 매출로 따지면 하루 100~150만원 사이였는데 지금은 5~10만원 선으로 매출이 90% 이상 감소했다"면서 "현재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라 대출을 받아서 임대료, 관리비, 직원들 월급 등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키즈 카페 등 실내 시설 이용객들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몇몇 부모들은 아이들의 갑갑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예 놀이시설을 빌려 집을 놀이터처럼 꾸미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대여 놀이시설로 에어바운스가 꼽힌다. 에어바운스는 키즈 카페나 실내놀이터 등 상업 놀이시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초대형 놀이기구다. 공기를 빼면 무게가 가벼워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이날 울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에어바운스 관련 게시 글 수십 여 개가 확인됐다.
대여 문의부터 사용 후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었다.
3살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최근 에어바운스를 대여해 거실에 설치했다. 대여기간이 종료되고 일주일 뒤 A씨는 재차 에어바운스를 빌렸다.

A씨는 "아이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 힘들다. 그래도 에어바운스 하나면 1시간은 우리 아이도 즐겁고 나도 쉴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면서 "하나 구입할까 했는데 가격이 40만원이 넘고 바로 받을 수 있는 제품도 없었다. 대여를 다시 했는데 처음 빌렸던 것과 또 다른 제품이라 질리지 않고 좋다"고 사용 후기를 올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에어바운스 대여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울산·부산 등 경남지역을 대상으로 에어바운스 대여 사업을 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을 추구하다 보니 에어바운스 대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일반 가정집 수요가 일주일에 2~3건이었으나, 지금은 일주일에 20건이 넘는다"면서 "에어바운스를 수거해 살균, 소독 등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 감염병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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