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임을 앞둔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4일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저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혁파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당 대표가 됐다. 국민을 닮은 국회를 만들어 다양성의 정치를 실현하고, 촛불 국민의 열망에 과감한 개혁으로 응답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게 기대했던 것이 결국 내 삶을 바꾸는 나라였는데 국민의 삶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달라"며 "불평등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의당의 문제의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차기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포스트 심상정'은 오는 27일 저녁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차기 당대표 선거는 배진교·박창진·김종철·김종민 후보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써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해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