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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동동거리며/발이 다 닳으셨나//새파란 앉은뱅이꽃,/그리움을 껴안은 이//창가에 달을 따다가/곁을 삼고 계신다"(유설아 시 '어머니 생각' 전문)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유설아 작가가 첫 번째 시조집 '어머니 생각'을 펴냈다. 
저자는 '겨울 산' '달빛 편지' '꽃을 보면' '개운포 이야기' 등으로 각 장을 구성해 총 70여 편의 시조를 소개한다.

'운문산 고갯길' '태화강 소묘' '신불산 가을' '함월루에 올라' 등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시들도 눈에 띈다.

민병도 시인은 작품해설에서 "유설아 시인의 첫 시조집은 거창한 주장이나 현학적 용어의 나열 없이도 삶의 본질을 투사하는 정신의 도도한 흐름이 느껴졌다. 얼핏 보기에는 식상한 듯 하면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절실한 정서인 그리움이 전편에 씨알처럼 뿌리 내리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표제작은 드러내 놓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극대화하고자 하면서도 46음절의 단시조로 마무리해 그야말로 정격시조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시인은 "무엇보다 삶이 길지 않음을 몸소 느끼게 해주신 고 김복순 어머니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 문학을 이끄는 힘이 됐다. 그분을 추억하며 시집을 낸다"며 "해마다 봄이 와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보며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고 성장하기를 소원했다. 여전히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동안 묻어 둔 내 안에 꽃말들을 조심스레 펼쳐본다"고 책을 펴낸 소감을 밝혔다. 

유설아 작가는 울산시조작품상(2016), '시조문학' 신인상(2017)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국제시조협회,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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