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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1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 및 조치사항' 기자회견에서 이재민 주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1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 및 조치사항' 기자회견에서 이재민 주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건물의 피해가 심각하자 울산시는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건물 상층부의 피해가 두드러졌고, 전반적으로 기계와 소방시설이 파손돼 보수에 상당한 기간이 오래걸릴 것으로 보여 이같은 특단의 방안을 낸 것으로 보인다. 

# 16가구 전소·100여 세대 이상 부분피해
울산소방본부는 14일 주상복합 화재 피해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상층부 72가구 중 16가구가 전소됐고, 8가구는 절반가량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부분소는 총 103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본부은 지난 11일부터 아파트 127가구, 오피스텔 9실, 상가 10곳 등을 대상으로 재산 피해를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당시 화재가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면서 상층부로 갈수록 아파트 내부 피해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중층부 아래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을음이나 수손 피해(스프링클러나 화재 진압 목적의 물 뿌림으로 본 피해)로 하층부도 재산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가 발표한 재난대응 및 조치사항 브리핑에서도 지난 12일 시행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 세대내 급수관, 오배수관, 냉난방설비 등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 냉난방실외기 등 공용설비장비도 파손돼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저층 세대에서도 기본 설비의 사용이 곤란한 상황이다. 승강기 또한 승강로 전선 및 주로프, 추락방지장치 등이 훼손돼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며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기, 기계 및 소방 설비 등의 파손이 심해 사용이 불가한 상태이며, 구조부 안전성에 대한 확인 또한 시급한 실정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보수·보강이 필요하다.

시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 보수 보강 공사 등 조치해야 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기간도 상당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재 임시숙소 지원 일주일 연장
안전점검은 8개 분야 전문가 11명이 참여했으며, 건축물의 상태, 안전성에 대한 육안 점검을 시행했다. 이에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울산도시공사와 협의해 임시거처 준비가 어려운 피해 입주민을 위해 92세대를 확보했다.

임대기간은 공급 아파트에 따라 최대 6개월에서 최소 3개월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단 보증금 및 임대료, 관리비는 입주 세대가 부담해야 한다. 공공주택 입주는 오는 16일부터 희망세대를 지원받아 19일부터 입주 가능하다.

또 공공시설 및 기업 연수원 내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협의 중에 있어 모든 피해 주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시가 화재초기 재해구호 기준에 따라 피해주민들에게 제공했던 임시숙소와 급식도 일주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임시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피해주민은 스타즈호텔 236명, 롯데시티호텔 43명, 신라스테이호텔 21명, 울산시티호텔 6명, 롯데호텔 9명 등이며, 그 외 숙박 24명, 기타 98명 등이다.

송철호 시장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발생시점이 3일 연휴를 앞두고 시작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안전점검 및 임시주거시설 확보 등을 위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라며 "피해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장기 임시주거시설 확보, 긴급안전점검 등을 위한 시간을 고려해 현재 지원하고 있는 사항들을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고층빌딩 화재 대응능력을 더욱 향상 시킬 것이며 피해주민들이 하루 빨리 보금자리로 돌아가 일상에 복귀하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시장은 남구에 위치한 호텔 신라스테이울산이 한달 간 객실 20실을 무료로 제공해준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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