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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가칭)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을 위한 예산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국토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6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2021년 예산안 심사보고를 진행해 의결했다. 이 중 철도기본계획수립 예산은 당초 2021년 예산안 120억6,000만원보다 79억6,000만원 증액된 200억여원이 반영됐으며 (가칭)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기본계획수립 10억원이 포함됐다. 예산 증액 반영 이유로는 북부지역 생활권 중심의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한 교통수요 증가에 대응, (가칭)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운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관련 예산이 소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광역전철 연장을 위한 첫 관문은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추후 예결위와 본회의 통과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내년 예산에 최종 반영되기 위해서는 내달 2일까지 본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본계획 수립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추진은 난관에 봉착 한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금 상황에서 송정역(가칭) 광역전철 연장 운행 문제는 건설비 부담부터 제반 추진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운행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광역전철이 연장 운행이 되기 위해선 실무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물론 선로, 스크린 도어 등 고상홈 설치 비용에 108억원, 기차 2대 편승에 120억원, 운영비 17억 5,000만원의 예산 확보도 문제다. 위원회는 울산시가 운영비와 당초보다 16억원 증액된 기차 2대 편승 등에 드는 예산을 부담하기로 한 만큼 고상홈 설치 비용은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여기에다 울산시와 북구청은 연장 운행에 따른 도로 개설, 주차장 추가 확보 등 기반시설에 투입되는 약 8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이니, 설계용도 변경을 통해 국토부가 건설비를 지원해 주면 되는데, 전액 부담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단체인 북구청이 오히려 더 의지를 가지고 건설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구에서 송정역 노선 연장에 집중하는 부분은 바로 울산 북구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때문이다. 북구 송정동의 경우 동해선 송정역사와 함께 신도시 형성이 가시화 됐고 주변의 호계, 매곡 중산 등지에도 대단위 아파트와 개발붐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바로 철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의 변화를 읽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동해남부선과 송정역이 연결되는 시점에는 울산의 철도망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할 상황이 온다.
 
송정역에서 신경주로 연결되는 철도망의 완성은 철도역사에 또다른 이정표가 된다. 이 부분이 가시화 될 경우 울산 북구는 단박에 동남권 철도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소설이 아니다. 이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신경주역을 중심으로 동해선과 포항선 청량리 선의 밑그림을 그려놓고 국토의 동남쪽과 서울, 더 나아가 북한을 잇는 대륙철도를 구상하고 있다.
 
여기서 지적해야 할 부분이 바로 울산 북구 송정역의 현주소다. 울산 북구의 경우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송정역의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어정쩡한 상황에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내년 3월 동해남부선 철도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동해선 철도 공사가 가시화 될 것은 자명하다. 이미 동해남부선의 경우 2단계 구간(일광역∼태화강역) 중 좌천·남창·덕하역 신축역사를 완성하고 부산 좌천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개통을 시작하고 있다. 이제 태화강역 등 5개 신설역사의 준공이 곧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이어지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총 65.7㎞ 구간으로, 당장 내년 3월 개통이 예정돼 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지금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동해남부권 개발의 청사진이 하나씩 벗겨지는 중이다. 동해남부선이 완성되면 태화강역을 기점으로 경주와 포항을 지나 북으로 이어지는 철도의 시대가 온다. 철도 노선의 변화는 이미 주변지역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 쪽의 일광지역의 경우 이미 대단위 신도시가 모습을 갖춰가면서 울산권의 젊은층을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실제로 울산에서 일광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최근들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주목해야 할 일이다.
 
여기서 동해선 송정역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 문제는 울산의 미래와 연관된 중차대한 사안이다. 물론 노선 연장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의 규모를 이야기 하는 것이 성급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노선 연장이 확정된다면 현재의 역사나 기반시설을 다시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송정역 노선연장은 단순한 철도 노선 연장을 넘어 앞으로 전개될 울산과 부산 경주를 잇는 동해남부권의 교통지도를 흔드는 시발점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송정역 문제를 봐라봐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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