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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자가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울산지역에서 주말 동안 신규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울산 171번과 172번, 173번 확진자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들 확진자는 서울 강남구 412번 확진자와 지난 13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동선을 토대로 울산시는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한 총력 방역 태세에 나선 상황이다.

울산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2일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건 이상 줄었음에도 300명대를 기록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의 감염 전파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되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과 수도권 중심의 8~9월 '2차 유행'에 이어 이미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현재 1.5)를 토대로 이번 주에는 하루에 400명 이상,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감염경로다. 감염원이 확실하지 않은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부터는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 단체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하루 1,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지난 주말 성명서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일 감염재생산 지수가 1.5를 넘어선 상태여서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방역당국이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회 등은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울산시도 비상이다. 지난 13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단속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의 감염병 확산세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1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기본적인 감염 방지 노력이 우선이다. 물론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 시설은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 중점관리시설 9곳과 결혼식장·공연장·영화관·실내체육시설 등 일반관리시설 14곳, 대중교통, 의료기관·약국, 종교시설 등이다. 이들 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당사자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는 시설 관리자 및 운영자 역시 행정명령에 따른 관리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1차 위반 땐 최대 150만원, 2차 이상 위반 시에는 최대 300만원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기존 1단계 시설을 포함해 실외 스포츠 경기장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에 추가되며,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 전체 및 위험도가 높은 활동이 이뤄지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높은 단계인 2.5~3단계로 격상시 실내 전체 및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는 실외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 시설에 포함된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의 방역 노력이 절실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도 울산의 경우 아직은 지역감염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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