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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의견 차이로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도 노조가 파업 준비에 나서는 등 교섭에 난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 노사는 최근 2020년 임단협 5차 교섭을 열고 지난해와 올해의 임단협 연내 마무리를 위해 2년치 교섭을 연계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노사는 회사가 어려운 만큼 이후 교섭에서 시간끌기식 전략보다 적극적인 교섭으로 연내 타결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해 연내 타결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지난해 임단협의 쟁점인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의견 일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분 교섭 역시 초반부터 입장차를 뚜렷하게 보이며 노사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대중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이 당해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다음해까지 이어지는 '해넘이 교섭'이 수년째 관행처럼 반복되자 일선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 사내 현장조직인 '현장희망'은 최근 소식지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해넘이 교섭이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집행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최근 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다만 바로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사측과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 회사가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는데, 이와 관련해 노동위원회는 이달 9일 당분간 교섭을 더 하라는 취지로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차를 인정하는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교섭을 이어가야만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7월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23차례 교섭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에선 같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고려해 사측 제시안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울산지역 경제성장의 한 축인 조선업계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울산지역 경제가 더욱 침체될까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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