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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때 100일간 청정지역을 유지하며 전국 최고를 자랑했던 울산 방역망이 조심성 없는 타지 감염자의 불쑥 방문에 곳곳에서 뚫리고 있다.

지역 감염이 끊긴지 거의 한 달 만인 지난 주말 3명의 확진자가 나온데 놀란 울산시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조치를 한지 하루 만인 24일 지역에선 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 장구지도사 자격 시험서 접촉
지역 내 요인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코로나19가 3차 유행의 도화선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의 시선이 꽂힌다.

울산에선 2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9월까지 하루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모두 8번인데, 이번 5명 확진은 2차 유행 때인 지난 9월 12일 6명이 나온 이후 73일 만이다.

울산시는 이날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발생 상황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울산시민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5명 중 해외 입국자 1명을 제외한 4명은 타지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3명의 확진자를 포함하면 사흘간 시민 7명이 울산을 방문한 외지 확진자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울산시를 중심으로 한 자체 방역망이 지역 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으나 외지에서 들어오는 감염을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임을 이번 감염 사례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문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울산 174~178번) 중 176~178번 확진자 3명은 실내 집합행사 중 걸린 집단감염이고,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추가 접촉·동선 노출자 많아 조사 애로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감염된 3명은 남구 거주 50대 남성(울산 176번)과 북구 거주 50대 남성(울산 177번), 울주군 거주 50대 여성(울산 178번)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장구교습소에서 열린 장구지도자 사격시험에 참가했다가 부산 652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울산장구대회 참가자는 총 129명으로 파악됐다. 장구대회 감염원인 부산 652번 확진자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6명의 집단 감염자를 낸 부산 초연음악실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집단감염이 울산으로 번진 셈인데, 울산시는 이들 확진자를 울산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시키고, 자택을 소독한 뒤 추가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인원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조사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이들의 감염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처음으로 질병관리청에 긴급대응팀 파견을 요청했다.

앞서 울산에선 이날 밤 사이에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확진자 한명은 해외 입국자이고, 다른 한명은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지역 내 감염은 아니지만, 전국적인 3차 유행 속에 지역으로의 감염자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했다.

# '3차 대유행 오나' 시민 불안감 고조
울산시는 중구 거주 50대 여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산 175번째 확진자인 이 여성은 전북 군산지역 확진자와 이달 21·22일 접촉했으며, 23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동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울산 174번째 확진자로 등록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폴란드에서 체류하다 지난 21일 입국했다.

입국 당일 KTX울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미결정으로 나와 자가 격리했으며, 23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된 2명의 확진자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했으며, 모두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174번 확진자는 입국과 함께 자가 격리에 들어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울산 175번 확진자는 접촉자나 동선 노출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자가 1시간 이상 확진자와 같은 차량에 동승했음에도 음성이 나왔다는 중대본의 발표가 있었다"며 "밀폐·밀접 공간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작용해 나와 다른 사람을 보호하자"고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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