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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발 코로나 19 3차 확산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주 내내 울산에서는 학교와 요양병원, 감염원이 불분명한 확진자 등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경북 경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경주연수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됨에 따라 울산지역 병상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러나 학교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지만 감염사태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어제도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 환자와 직원 등 19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추가됐다. 울산시는 31명이 지역 500∼530번 코로나19 확진자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500번(10대·남구)은 전날 확진된 울산 496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501번(10대·남구)과 503번(10대·울주군)은 앞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 A고등학교 관련 접촉자다. 현재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병원 안에서 그동안 확진되지 않았던 비확진자 중에서 환자 17명과 직원 2명(간호사 1명, 행정직 1명)이 4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연쇄 감염 17명, 경북 포항 환자로 집계된 1명을 포함하면 총 226명으로 늘었다. 울산시는 신규 확진자 거주지 등을 소독하고, 추가 접촉자나 동선 노출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국적인 상황은 더 심각하다. 주중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1,000명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동안 잠잠했던 요양병원과 교회를 고리로 한 집단발병이 계속해서 확인되는 데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스키장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발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현재 1,000명대로 치솟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회 등은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울산시도 비상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의 감염병 확산세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높이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 방역이다. 이 가운데서도 마스크 쓰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모든 시설 모든 상황에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당사자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는 시설 관리자 및 운영자 역시 행정명령에 따른 관리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1차 위반 땐 최대 150만원, 2차 이상 위반 시에는 최대 300만원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 되는 단계로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등교인원 제한 3분의 1을 지켜야 한다. 모임·행사의 경우 50인 이상 금지되고 스포츠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종교활동에서는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되,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촬영기사 등 준비팀 20명 이내는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실상 모든 집합이 금지되는 초비상 상황이 오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의 방역 노력이 절실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울산에서도 연일 코로나 확진자 소식이 알림으로 울리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는 중이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 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번 장구대회 사태에 이어 터진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은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 자칫하면 시민 전체가 피해를 입는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감염원을 철저히 가려 방역에 최선을 다하되 일상적인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는 맞춤식 방역 차단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도 울산의 경우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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