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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된 후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각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여권'과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야권의 공세로 극심한 갈등이 일고 있다.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표 계산에 따라 우호적인 여론 형성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쟁점화시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0일 공개한 논평에서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분열과 정쟁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당은 김시현 대변인을 통해 "당리당략을 따라 여론을 호도하고 시민을 분열시켜 정쟁으로 몰아넣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동남권 관문 공항의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반대를 위한 반대,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이라면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울산시민을 위해 건설적인 논의에 나서줄 것을"요구했다.

민주당 시당은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군 단체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시민에게 호소했다. 울산의 요구도 함께 담아냈다. 울산시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이다. 고속도로, GTX, 해양 교통수단 등 방안을 고민하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시당은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울산시와 5개 구·군이 선거를 위해 백기를 들었다고 주장한다.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상대당에 대한 흠집내기 논리만 있지 대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지난 16일 '울산지역 단체장들의 가덕도 신공항 지지 선언은, 시민이익을 팽개치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백기를 든 행위'라고 성명을 낸 것에 대한 반박이다. 국민의힘 시당은 최근 송철호 시장과 박병석 시의장, 5개 구군단체장 등 여권 수장들이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공식화한 것을 겨냥하며, "민주당 단체장들은 울산시민이 공항을 이용하는데 편리한 교통망을 구축하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지지 선언 전 여론부터 수렴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1일 민주당 이낙연 당대표와의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 화상간담회에 이어 1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과 울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가덕도에 멋진 관문공항이 들어서는 것에 동의하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또 15일에는 울산 5개 구군기초단체장이 가덕도 신공항 지지 결의문을 발표했고, 이달 7일에는 박병석 울산시의장이 14개 시도의회 의장과 함께 가덕신공항 건설 지지 선포식에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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