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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일동은 14일 울산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을 즉각 고용 승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공
울산지역 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일동은 14일 울산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을 즉각 고용 승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공

용역업체의 계약해지로 새해 들어 일자리를 잃게 된 울산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들의 복직을 호소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일동은 14일 울산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을 즉각 고용 승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회,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진보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울산시당, 진보당 울산시당 등이 동참했다.

이들 단체는 "동강병원 영양실은 지난 1994년 외주화된 이후 수많은 업체가 교체됐지만 조리원들의 고용은 계속 승계돼 왔다"며 "그러나 올해 새로 운영을 맡은 업체가 조리원 28명의 고용 승계를 거부하고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 승계를 거부한 이유는 조리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2년 6개월간 4차례 업체가 교체되면서 업무 피로도가 높아졌고 관리자들의 갑질까지 이어지자 조리원들은 지난해 7월 노조를 설립하고 단체교섭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근로기준법상 최소 한달 전 해고를 예고해야 하나 업체 측은 계약만료 3일 전 해고를 통보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 취약계층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거리로 내몬 이번 집단해고는 사회적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조리원들은 14일째 로비 등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대기하고 있으며 지난 11일부터는 이사장실 앞 차가운 복도에서 밤새 사태 해결을 촉구 중"이라며 "동강병원 측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널리 알리고 조리원들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가 일할 수 있도록 연대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동강병원 측은 조리원 고용 문제는 외주업체 내부 사안이기 때문에 병원이 직접 개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또 영양실 외주업체인 동원홈푸드 측은 고용 승계를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강병원 영양실 운영을 맡은 동원홈푸드 측은 지난달 28일 노조와 면담에서 현재의 조리원에 대해 고용 승계 없이 인력파견업체에서 채용한 파견직원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한 뒤 올해 1월 1일자로 조리원 21명을 모두 해고했다.

이에 조리원들은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병원 내외부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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