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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해를 넘겨서도 마무리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낮 12시께 2019년과 지난해 임단협 교섭 마무리를 촉구하는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실무협의에서 의견 접근한 내용조차 무시하면서 교섭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현장에서는 교섭이 장기화함에 따라 코로나 감염병으로 조성된 대화국면을 투쟁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교섭을 투쟁을 통해서라도 마무리 하자는 구성원들의 바람에 따라 노조는 80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교섭 마무리 염원을 담아 투쟁의지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며 "사측이 성실교섭보다는 시간지연을 통해 투쟁을 유도하고 노조에 흠집을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 기꺼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노조는 이날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시작으로 당분간 점심시간과 출근시간을 활용해 조합원들을 상대로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2019년과 2020년 임단협을 통합해 2년치 교섭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법인분할 당시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가담한 조합원 징계와 각종 고소고발, 손배소송 등 주요 현안에서 의견차를 보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타결에 실패한 이후부턴 교섭 내용에 별 다른 진전 없이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다가오는 설 이전 타결 가능성도 미지수인 상태다.

지난 19일 열린 통합 대표자 교섭에서는 교섭이 지연되는 책임을 두고 노사 대표가 언쟁을 벌이기도 하면서 갈수록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노조가 지난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확보한 쟁의권으로 언제 파업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반대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설 전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현저히 낮은 상태"라며 "임단협 난항이 선박수주 등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가 크다"고 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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