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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울산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영양실 조리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울산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영양실 조리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용역업체의 계약해지로 새해 들어 일자리를 잃게 된 울산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고강도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울산 동강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영양실 조리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은 새해 첫날 집단해고를 당해 길거리로 내쫓겼다"며 "고용을 승계해달라는 조리원들의 피맺힌 목소리가 울산 곳곳에 21일째 울려 퍼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강병원은 지난해 12월 초 영양실 운영업체가 바뀌어도 고용 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새로 영양실 운영을 맡은 동원홈푸드는 노조 조합원들만 해고하려다 문제가 될 것 같으니 21명 전원을 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동강병원은 일자리 창출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며 "후안무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낯 두꺼운 사기극을 벌인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모든 힘을 다해 조리원들이 반드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오는 2월 3일 울산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전체 조직의 결의를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다음 달 4일 동강병원을 비롯해 울산지역 곳곳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동강병원 영양실 운영을 맡은 동원홈푸드 측은 지난달 28일 노조와 면담에서 현재의 조리원에 대해 고용 승계 없이 인력파견업체에서 채용한 파견직원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한 뒤 올해 1월 1일자로 조리원 21명을 모두 해고했다.

이에 조리원들은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병원 내외부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동강병원 측은 "조리원 고용 문제는 용역업체 내부 사안이라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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