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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구가 2016년 이후 내리막인 이유로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 인구구조'를 꼽은 조사연구가 나왔다.

그동안 울산인구 유출 및 감소세의 주요인으로 꼽혀왔던 지역경기·정주여건과 함께, 울산과 동일한 생활권인 주변지역의 고령화가 지역의 전출률을 낮춰 울산으로의 전입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울산·부산·경남 메가시티 광역경제권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지역 인구 유출입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조사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인구는 2016년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며 지역 간 인구 이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저출산 기조로 자연증가분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구 순유출이 심화됨에 따라 인구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지역으로의 전입률은 전국에서 낮은 수준이며 특히 2016년 이후로 전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번 보고서는 울산지역 인구 순유출의 여러 요인 중에 '울산 주변지역 고령화로 인한 전입자수 감소'를 꼽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울산을 제외한 동남권(부산, 경남, 경북지역)은 울산에 비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지역 간 인구구조 차이가 존재한 현실에서 울산지역으로 전입하는 인구의 구조적인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지역 전입인구 중 56.9%(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동남권의 경우 울산에 비해 고령화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평가됐다. 주변지역의 고령화는 해당 지역의 전출률을 낮추어 울산으로의 전입자수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의 인구구조 상황이 울산지역의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과제로 현행 행정구역상 울산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추진보다는 경제적 권역으로서 울산 및 인접지역을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최근 울산·부산·경남 메가시티와 같은 광역경제권  관련 논의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도 해결책이라고 힘을 실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김지형 과장은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주변지역(부산·경남)까지 포함하는 울·부·경 광역화 등을 통해 인구감소 혹은 고령화 문제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다 울산지역 인구가 수년째 순유출되는 현상의 원인으로, 경기상황에 민감한 인구이동과 교육·주거 등 정주여건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도 어김없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차세대 성장산업 발굴·육성 및 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으로 인구 유입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타 지역의 우수대학 분교·학과를 유치해 공동캠퍼스를 설립하거나 지역 산업계와 시민의 공동 출연으로 지역 특성화된 시립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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