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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돌발사태와 최악의 경기 한파 속 설 대목을 앞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직원들과 단합해 협력사를 위한 대규모 지원금을 내놓거나 협업을 도모하면서 훈훈한  상공계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어제 울산CLX에서 '2021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갖고 총 35억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35억원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기부하고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회사가 출연해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 중 절반인 27억원에 정부 및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이 모여 조성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 73개 협력사 구성원 총 5,289명이 지원 대상이다. 이번에 전달한 상생기금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함께 성장·발전에 노력해준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지원된다. 

이날은 특히 울산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울산을 사야 울산이 산다'는 캠페인에 적극 참여 하기 위한 이벤트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은 올해까지 4년간 총 97억 7,000만원, 누적 2만 2,000여명의 SK이노베이션 계열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지원됐다. 해마다 기금 규모 및 수혜자가 지속 증가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정부와 협력사가 참여하면서 '아름다운 상생 동행'의 국내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노사가 공동으로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문화를 제도화한 것은 박수를 보낼 만하다. 직원이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액수의 기부금을 내서 기금을 만든다고 한다. 이 기금은 협력업체 구성원의 복지 향상과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 공헌에 활용한다.

이 정도 기금으로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겠지만,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회사 정관의 경영철학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은 보기 좋다. 무엇보다 SK 실험은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와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점차 심화하는 소득 불균형이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부각하는 상황이다. 이런 사회적 갈등은 정부의 복지 확충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대기업과 노조가 책임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진짜 상생이고 동반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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