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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거점을 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신사업을 정관에 반영하거나, 주주이익 극대화로 새로운 시장 개척 전략을 구축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부지런하게 판을 깔고 있는 모습이다.

● 에이치엘비
주주가치 제고차원 무상증자 결정
비주력 사업 매각 신약 개발 집중
코스피 이전상장 정기주총서 제기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 "신약 임상 바탕 사업 전략 구체화"
울산지역 코스닥 상장사 중 시총 1위까지 오른 에이치엘비(HLB)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할 지 주목된다. 

에이치엘비는 30일 울산에서 제36기 정기주총을 갖고 무상증자를 통한 주주이익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통주 5,297만주 및 우선주 3,531주 발행을 결정한 것. 무상증자는 주식 대금을 받지 않고 기존의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발행 주식수가 늘어나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주식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에 대한 공론화 요구도 제기됐다. 

에이치엘비 주주들은 이 자리에서 "올해 신설된 코스피 시가총액 단독 상장 요건을 활용해 신속히 코스피로 이전상장해야 한다"며 "공매도와 소모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제약-바이오 계열사 합병해 임상개발비를 확보할 것을 회사에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진양곤 대표이사는 "자사 개발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FDA 신약허가신청이 코로나로 지연되고 있지만, 임상과 효능에 대한 확신으로 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당월로에 본사를 둔 에이치엘비는 1975년 설립됐으며, 현재 특수선박사업. 파이프사업, 제약·바이오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종목이 제조업에서 바이오업체로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로 울산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4조 8,997억원으로, 부울경 코스닥 상장사 중 시총 1위 기업이다. 
 

에쓰오일은 30일 서울 본사에서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에쓰오일은 30일 서울 본사에서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에쓰오일 제공

# 후세인 알 카타니 사내이사 재선임
에쓰오일(S-OIL)은 미래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30일 서울 본사에서 제46기 주총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유류 제품 외 상품, 서비스에 대한 도소매 및 중개업 △캐릭터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라이선스업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 에쓰오일
전기차 충전·지식재산 활용업 등
사업분야 다각화 정관 개정안 의결
ESG·책임경영 강화 이사회 구성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현 최고경영자(CEO)인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날 새로 선임된 이사 11명은 석유산업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국제무역, 회계, 재무, M&A 등 서로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명망 있는 인사들로 이뤄졌다. 임기는 3년이다. 

에쓰오일은 "정부와 국제기구, 산업계, 학계 등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면서 에너지 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분들을 추천받아 이사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지며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일찍부터 전문성, 독립성을 확고히 갖춘 이사회와 전문위원회(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이사회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의 과반수 이상을 독립성 정책 충족 여부에 대한 검증을 거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또한 감사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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