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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 창업주 이덕우 명예회장
덕양 창업주 이덕우 명예회장

울산 향토기업으로서 국내 최대 수소공급업체인 ㈜덕양의 창업주 이덕우 명예회장이 3월 3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 이덕우 명예회장은 지난 50년간 오직 '가스'업에만 올인하는 '한 우물 정신'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의 좌우명 아래 한길을 걸어온 기업인이다. 

덕양은 전국 주요 기업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소분야에서는 전국 최대 공급업체다. 

고인은 1961년 울산 학산동에서 '울산산소'라는 간판을 걸고 사업을 시작한 후 울산공단에 산소와 아세틸렌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한 '덕양에너젠'이란 사명을 거쳐 50년만에 덕양을 울산 1·2·3 공장을 비롯해 서산, 여수, 군산, 경산, 화성공장을 거느린 향토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오늘날 덕양을 매출액 4,000억원대의 장수기업으로 키워낸 이 회장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가스 품질 고급화에도 앞장섰다. 

자체 연구실을 갖추고 국가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가스 고순도 정제 및 산업가스 제조 연구는 가스업계 최초로 상공자원부 표창을 수상했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소저장 합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산업가스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민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았다. 또 국내 최초 부부아너소사이어티, 울산고래축제 준비위원장,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 역임 등 지역 사회환원활동에도 힘을 기울였다. 

특히 자신은 가난 탓에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지만 후학들에게는 길을 열어주고자 지난 2001년 사재 5억 5,000만원 출연으로 재단법인 춘포문화장학재단을 설립, 해마다 인재육성과 지역문화, 예술, 학술 등의 진흥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의 활동은 기업인의 모범사례로 알려져 지난 2013년 5월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바 있다.

한편, 고 이덕우 명예회장은 1933년 포항시 기계면 현내리 출생으로 아호는 춘포다. 빈소는 울산영락원 301호이며 발인은 4월 2일 오전 6시 30분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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