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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결과 국민의 힘이 대다수 선거지역에서 압승을 거두자 울산 지역 정가가 빠르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의 주요 정책에도 일부 변화나 차질이 예상된다. 우선 남구청장에 국민의 힘 서동욱 후보가 당선되면서 울산시와 남구의 역학관계 재정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국민의 힘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당선이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내년 지선까지 남구와 대립각 예고 
서동욱 후보의 남구청장 당선으로 울산시 입장에서는 당장 야음지구 개발문제가 한층 골치아프게 됐다. 

 송철호 시장이 야음지구를 수소타운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식 발표한 이후 주민과 인근 기업들의 반대가 거세졌고, 급기야 시는 처음으로 갈등영향 분석을 해보자며 용역을 착수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남구청에서 관망하는 자세였기 때문에 갈등영향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론화하겠다는 시의 전략이 순항중이었다. 

 그러나 서 후보의 당선이 이 같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야음근린공원을 공원 그대로 존치하자는 논리는 국민의 힘 차원의 당리당략이다. 앞서 국민의 힘 고호근 시의원과 박성민 국회의원은 야음지구의 개발 반대 논리를 여러차례 공식화했다. 시는 시민과 인근 기업, 환경단체들의 반대와 함께 이제는 남구청까지 가세한 반대 진영을 공식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마당에 서동욱 후보가 이 문제를 놓고 송철호 시장과 긍정적인 대화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울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울산시와 남구가 당장 얽혀있는 문제는 야음공원 개발일 것"이라며 "서동욱 후보가 절치부심으로 다시 남구청장 자리를 탈환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사사건건 울산시와 대립각을 세우며 내년 지방선거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 송, 박 시장에 적극 협조 당부
부산시장 역시 국민의 힘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전략에도 일부 변경이나 차질이 예상된다. 

 메가시티와 관련해 지금까지 송 시장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절 순탄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다 오 시장의 갑작스런 낙마로 구체적인 협의가 지지부진해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메가시티의 가장 큰 축인 부산시장을 국민의 힘이 차지하면서 대화 자체를 원점에서 해야 할 판이다. 송 시장은 우선 대화를 타진했다. 8일 송 시장은 신임 박 부산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에서 송 시장은 "부산, 울산, 경남은 동남권 광역 도시로 다양한 지역 현안을 갖고 있다. 가능하면 빨리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에 머리를 맞대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남권 광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인 '동남권 메가시티 도시 조성'을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혁기자 uskjh@
▶2면 '야권 압승'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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