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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정치부 기자
조원호 정치부 기자

중앙 정치권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내달 말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본격 나선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2008년)과 당 대표(2009년)를 역임한 정몽준 전 의원(울산동구·서울동작)에 이어 울산 출신 2번째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사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19여년간의 정치활동 기간 총 3차례 원내대표 출마의 기회를 노려왔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19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했지만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최경환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고 최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당선됐다. 이후 중앙정치무대에서 순탄한 길을 걷는듯했으나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한 광역단체장 출마 압력을 받는 한 사람이 되면서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이 됐다.
 
4년간의 시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조사한 시도지사 직무평가에서 상당 기간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까지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3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1년 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경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위원장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으며 대선을 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의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재임에 실패하면서, 중앙 정치권에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불거졌다. 이후 그는 21대 국회에서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몰아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으나, 영남권 몫으로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양보했다.
 

야당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많은 대역 관계에서 때로는 투쟁을 때로는 타협을 했던 경험도 있고, 당내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야당 원내 사령탑으로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지역에선 너무 중앙 정치권에만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과연 그가 지금의 정치 풍량을 헤치며 원내대표에 선출될 지 여부는 그의 정치력과 함께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탈피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지역민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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