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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구 및 고분양가관리지역이라는 고강도 규제로 울산 중·남구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울주군과 동·북구에 아파트 분양이 앞다퉈 이뤄지는 등 풍선 효과 조짐이 일고 있다. 울주군에서 진행된 올해 첫 분양 물량인 '청량 뉴시티 에일린의 뜰'이 100% 1순위에서 마감되는가 하면, 서울산 어반이 편한세상, 북구 율동지구 한신휴, 동구 KCC스위첸 웰츠타워 등 조정대상 편입지역 주변에서 주택공급 일정이 줄줄이 잡히는 상황. 

 11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가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에 공급하는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이 1순위 청약에 2,123건이 몰리며 전 타입 청약 마감됐다.

 지난 8일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1순위 청약 결과 총 629가구(특별공급 제외)에 2,123건의 청약통장이 쏟아졌으며, 평균 3.38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81대 1을 기록한 전용면적 84㎡B타입이 차지했다.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은 울주군 덕하지구 B1·2블록에 들어서며, 총 1,947가구 규모, 59~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이번 분양은 1차 803가구다. 청약 당첨 결과는 오는 16일 발표되며 27~29일 총 3일간 정당계약이 실시된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대단지에 인프라가 집중된 남구 생활권에 속해 주거여건이 뛰어나 분양 전부터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견본주택 오픈 후에는 고객들 사이에서 우수한 상품성, 풀옵션 등이 입소문이 끊이질 않았다"며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품격 있는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추후 공급되는 2차 분양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의 청약 호조에 힘입어 '서울산 어반이 편한세상' '북구 율동지구 한신휴' '동구 KCC스위첸 웰츠타워' 등도 이달 분양 채비에 나선다.  


 이처럼 올해 봄 울산지역에서는 울주군과 동·북구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중구와 남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조정대상지구 및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고강도 규제가 적용되면서 이를 면한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 부담이 한층 강화되고, 청약은 1순위 자격 요건이 높아지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대출에서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가 적용되는 등 규제를 받는다. 

  또 중구와 남구에서는 분양보증 발급 시 고분양가 심사가 적용된다. 신규 분양단지들은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다. 

 공급자인 건설사로선 분양을 꺼릴 수 밖에 없는 조건이고, 수요자로서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시장 여건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당초 3월 분양이 예상됐던 남구 무거 비스타동원과 삼호주공 동원로얄듀크 등은 부동산 규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을 우려하며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규제를 면한 울주군·동구·북구 등에서 우선적으로 분양 물량을 선보이는 기류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재당첨 제한이 없고 상대적으로 대출규제도 덜하다.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세대주, 세대원 누구나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이를 증명하듯, 북구 율동 공공주택지구에서 '율동지구 한신더휴'가 이달 공급한다. 한신공영이 4월 중 분양예정으로 3개 단지 (B1블록 239가구·B2블록 436가구·C2블록 407가구)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15개 동, 1,082가구(전용 84~99㎡)로 구성된다.

 동구 전하동에는 'KCC스위첸 웰츠타워 2단지'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지난 2019년 분양이 이뤄진 'KCC스위첸 웰츠타워 2단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로, 총 200실 규모의 주거형이다. 

 대림건설이 분양할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울주군 어음리 243-2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전용면적 59·74·84㎡로 총 934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21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이들 물량 역시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터에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울산에서는 남구와 중구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택수요자 및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비규제지역인 울주군과 동·북구에서 자연스레 풍선효과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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