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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뿌리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시는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을 최근 수립해 본격 시행에 나섰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2016년도에 추진한 계획에 이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제3차 계획기간 동안 '울산형 뿌리 4.0 생태계 조성으로 뿌리산업 디지털 혁신 구현'을 비전으로 구체적 세부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뿌리산업이 '3D 업종'으로 불리면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저평가되고 경쟁력 또한 점차 약화돼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울산시의 계획발표가 지역의 뿌리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6개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으로 산업의 핵심축이라 할 만하다. 울산에는 2018년 말 기준으로 717개 기업이 있으나 납품 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없지 않았다. 울산시는 뿌리기업에 에이시이(ACE)기술(자동화, 청정, 편리함) 지원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 등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지난 2018년 10월에 '뿌리산업 ACE기술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해마다 중소기업에 기술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을 해오고 있다. 8억 5,000여만 원의 매출 증대와 10여 명의 고용 창출, 특허출원 4건 등의 실적도 거뒀다.

 이번 종합계획도 마찬가지다. 시는 뿌리 4.0 혁신 주도를 위한 생태계 조성, 뿌리기업 업종·제품 전환 지원체계 구축, 뿌리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 전문인력 양성 및 보급 확대, 울산 뿌리산업 네트워크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을 담아내 뿌리제품 수요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뿌리기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지원부터 신규시장 개척, 사업영역 확장까지 이르는 수요기반의 밀착형 기술혁신지원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니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제조업 뿌리산업 공장에 IT 기반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스마트팩토리로 진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안정적인 일자리 생태계 조성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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