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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사회부 기자
조홍래 사회부 기자

지난해 3월,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폐쇄수순을 밟으면서 지역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 공장으로 육성,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기존 버스회사와의 버스공급 계약 해지, 생산량 축소,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등이 잇따르면서 고용위기에 닥친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노조는 대우버스가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채 울산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먹튀(먹고 튀다)'나 다름없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4년 울산시가 대우버스 울산 이전을 위해 진입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등 도시기반을 갖추고, 공장 확대에 대비해 추가부지확보와 기반시설 설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
 
이에 노동계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까지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를 반대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송철호 울산시장도 백성학 회장을 직접 만나 근로자의 정리해고 대상을 최소화해 고용 인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울산공장은 수차례 휴업에 들어가며 폐쇄 수순을 밟았고, 결국 지난해 10월 울산공장 노동자 350여명을 해고한 이후 울산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노조는 부당해고라며 구제를 신청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달 5일 부당 해고라고 판정했으나, 여전히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최근 청와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버스 노조는 지난 6일 울산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육성 비전 선포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을 기회 삼아 청와대에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회사 매각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이 집회 장소를 찾아 서한을 받아 갔다.
 
사측은 현재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매각이 실패할 경우 울산공장을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부디 정부 차원에서 이번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해결책 마련에 힘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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