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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중구 경제진흥과장

벌써 코로나19를 겪으며 맞는 두 번째 봄이다. 일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주 접하는 관련 부서장으로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소상공인들의 바람만은 한결같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이런 간절함과는 달리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마음이 더 아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상공인은 음식점, 카페, 미용실, 학원 등 그 범위가 아주 넓다.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르면 소기업 중 광업, 제조업, 건설업 및 운수업의 경우 상시근로자 수가 10명 미만이고, 그 밖의 업종은 상시 근로자 수가 5명 미만인 경우가 해당된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중구의 경우 해당 업체 수가 1만 6,732개소로 중구 인구의 7.6%정도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이런 소상공인의 어려움 극복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시책이 추진됐다. 울산시는 자체재원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한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100가원을 지원했다. 중구는 '추석맞이 선물꾸러미 지원' 4,500만원, '울산판 백종원 골목식당 맞춤형컨설팅사업' 1,000만원, '생활방역용품지원' 1,500만원, '마스크지원 사업' 2,000만원, '차량무상점검서비스' 1,500만원 등 지역기업과 함께 하는 사업을 추진해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작은 희망이라도 전했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고, 기업후원의 연속성은 무한하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우리의 관심과 작은 노력으로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이 있어 소개한다. 
 
먼저 우리 동네 소상공인을 우리가 지키는 '착한 선결제 운동'이다. 중구는 올해 새해 설을 앞두고 '착한 선결제 운동'을 전개해 간부공무원 및 직원들이 평소 이용하는 식당, 이·미용실, 학원 등에서 동참하였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인 한국동서발전도 1억원으로 동참해 설 명절을 맞아 공과금마저도 납부가 어려운 소상공인을 도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훈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힘이 돼 줬다.
 
지역화폐 울산페이의 이용도 우리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방법이다. 울산페이는 주민이 앱을 설치하고 일정금액을 충전할 때 10% 할인된 금액만 지불한 뒤 전체 금액을 등록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지역화폐이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원과 홍보에 힘입어 그 이용이 확대되면서 울산 지역 내 많은 업소가 가맹점으로 등록해 지역주민의 이용을 기다리고 있다. 충전된 금액은 울산에서만 사용 가능해 코로나19로 힘든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생긴 비대면 문화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배달에 접목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울산페이를 이용한 '울산페달' 프로그램은 민간 배달서비스 이용 시 가맹점 등이 내야 할 비싼 배달료 부담을 줄이고자 추진된 시책이다. 울산페달로 울산페이 가맹점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1인 5회에 걸쳐 3,000원을 할인해 주는 만큼, 지역 소상공인도 돕고, 배달비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어차피 이용하는 배달이라면 울산페이와 울산페달을 이용하는 것이 작게나마 지역의 소상공인을 돕는 일이 되는 것이다.
 
사전에서 경제는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고 나누고, 쓰는 모든 활동과 그 활동을 둘러싼 질서나 제도'라고 정의한다. 이런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면 지자체는 물론, 정부와 시, 지역기업 등과 서로 소통·협력해 잘 맞물린 톱니바퀴를 원활하게 굴려야 한다. 거기에는 우리 구민들의 현명한 소비활동도 포함된다. 
 
지금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어려움이다. 구민 모두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착한 선결제 운동'과 '울산페이' 이용 등에 적극 나선다면 조금이나마 빨리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우리 동네 살리기, 나부터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건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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