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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등의 우려가 또다시 현실로 다가왔다. 현대자동차 투싼, 넥쏘의 생산라인이 17∼18일 양일간 휴업한 때문이다. 
 
3공장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하는 곳으로 오늘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투싼과 수소차 넥쏘를 만드는 5공장 52라인도 어제와 오늘 양일간 휴업했다. 울산5공장 중단은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등 일부 부품의 반도체 소자 수급난에 따른 영향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역의 주력 업종인 현대차가 또다시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는 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미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가동을 지난 6~7일 중단한 바 있고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가동을 멈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미리 비축해뒀던 반도체 부품을 대부분 소진한 만큼 5~6월께 심각한 반도체 품귀 사태를 빚을 것으로 이미 예상됐는데도 이를 막지 못한 탓이 크다.
 
최근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출고 일정이 지연되자 출고 대기 중인 고객들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우편으로 보냈다. 사과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라인 셧다운을 완전히 방어하지는 못했다. 결국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뒀다가 낭패를 본 격이다.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단 며칠이라도 공장을 멈추는 것은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산업계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산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국가 신용도마저 추락할 수 있다. 기업들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하겠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산업 현장 셧다운만은 막을 총력 지원 체제를 갖춰야 한다. 
 
일본 도요타는 2011년 태국 홍수로 태국 공장에서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해 큰 피해를 입자 중국·한국 등으로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자연재해뿐 아니라 전염병이나 기계 부속품도 언제든 업계에 충격을 가할 수 있음을 이번 사태에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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