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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지역 청년을 위한 시책 중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청소년이 행복하고 안전한 울산 만들기'고 또 하나는 자립을 도와주는 '청년 도전 지원사업'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청년 정책은 아무리 메뉴가 다양해도 실질적인 효과가 없으면 도움이 안 된다. 앞날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명분도 얻고 실리도 챙길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이 두 가지 시책은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돋보이는 정책이라 할만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1 청소년 통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청소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모두가 짐작하듯이 지난해 청소년(9~24세)의 48.4%가 코로나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친구관계, 사회에 대한 신뢰,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울산시가 어제 학교폭력 예방대책 수립을 위한 '2021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개최해 '2021년 학교폭력 예방대책(안)'에 포함된 중점·세부 과제를 논의하고 최종 대책을 수립한 것은 남다른 시사점이 있다.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협업 강화, 관계·회복 중심 학교문화 조성, 선제적·능동적 학교폭력 예방 등 3개의 추진전략을 세우고 11개 주요 사업과 31개 세부 사업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울산시와 교육청, 경찰청이 연대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범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길 바란다. 

구직활동을 단념한 청년들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2021년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만 18세~34세 구직단념 청년을 대상으로 한 2~3개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밀착 상담, 사례관리,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취업역량 강화 등 교육을 이수한 청년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연계해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 것이다. 지역 내 구직단념 청년들에게 취업의지를 다지고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적합해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청년들이 울산에 머물고 싶도록 주변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야말로 청년정책의 큰 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실적 쌓기나 면피용과 같은 말 잔치에 그쳐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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