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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어제 2학기 전면 등교 로드맵을 발표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에 앞서 지난주 울산시교육청이 어려운 결단을 이미 내렸다.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도 불구하고 전면 등교를 최종 결정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보면 불가피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지난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 학교 일상 회복을 위해 28일부터 전면 등교 수업을 한다"며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 운영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전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게 된다.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다. 

 시교육청이 이같이 전면 등교에 나서게 된 데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전체 등교를 한다는 변경안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학교장들도 교육 회복을 위한 전면 등교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했고, 대다수 학부모 또한 전면 등교에 동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내 확진자 발생과 백신 예방 접종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면 등교 수업을 할 만한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옥희 교육감은 "현재 모든 학교가 방역 물품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학생들에게는 등교 전 자가 진단,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실천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하게 지도하고, 교직원에게는 백신 접종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형 검체 체취팀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방역자원봉사자를 활용한 방역 지원 활동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등교 전 학교 시설 전체를 소독하고, 기존 사례를 분석해 혹시 있을 빈틈을 찾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등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다소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우선 환영한다. 무엇보다 장기간 비대면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결손이 쌓이고 이로 인해 학생 간, 학교 간, 지역 간 학력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성장의 디딤돌인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줄면서 사회성 발달도 늦어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 문제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산발적 감염이 지속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모두 하나가 되어 생활 방역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일상 회복을 적극 도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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