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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과학  리디아 덴워스 지음. 흐름출판. 448쪽. 
우정과 과학이라니,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인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우정이라는 현상은 보편적이고 근본적이다. 몸과 마음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유대는 그 자체로 즐거울 뿐만 아니라 삶에 필수적인 요소다. 물론 과학과도 밀접하다.
 
과학 저술가 리디아 덴워스는 누구나 그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오랫동안 학문의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우정에 주목하고 이와 관련된 학문적 결실을 집대성하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우정의 생물학적·심리학적·진화적 토대를 탐구한 저서다.
 
저자는 "우정은 실제로 죽고 사는 문제"라면서 "DNA를 통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통해 전달되는 우정은 성공하고 번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필수 요소"라고 그 가치와 역할을 거듭 강조한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케이트 파우프먼 지음. 호밀밭. 416쪽.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하게 오갈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만나자마자 '번식 결과에 대해 캐묻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차일드리스'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간단하지도 않고, 유쾌하지도 않은 사람이 세상에 무수히 많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여성들이 차일드리스로 살거나 임신을 미룰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여성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게 '학교, 직장, 책무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딩크족'이 되거나 아예 결혼을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를 갖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책은 이 밖에도 어디서 살지, 누구와 친구로 지낼지, 삶을 어떻게 구성할지, 노년에는 무엇에 기대고, 세상에 무엇을 남길지 등 자녀 없는 여성의 고민을 자세하게 수록했다. 
 
 

감정일기 문기현 지음. 작가의서재. 248쪽. 
슬픔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써 이해는 하지만, 그러나 그 이해함도 온전치 못한 자각에 불과할 뿐이다. 오롯이 나를 이해하는 습관으로부터 보여지고 느껴지는 자신만의 감정의 결. 그것을 이 책 '감정일기'에서 말한다. 
 
불현듯 사라져간 존재에 대해 슬퍼하고, 남은 이는 그 삶을 묵묵히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이번 생에 만날 수 있는 인연과 그들로 인해서 겪게 될 여러 감정적인 요소들에 소중함을 이해시켜 독자로 하여금 감정과 시간을 다시금 소중하게 되짚어보게 만든다.
 

책은 타인의 시선을 경계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며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적었다. 또 실패하며 겪는 슬픔은 당연한 것이며 이러한 진정한 슬픔을 느낀 자만이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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