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클립] 신라판 '트랜스젠더' 혜공왕과 에밀레종
[오디오클립] 신라판 '트랜스젠더' 혜공왕과 에밀레종
  • 장창호 극작가
  • 2021.07.26 12:07
  • 0
  • 온라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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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울림통] 장창호가 들려주는 삼국유사 (53)

 몸은 남자이나 마음은 여자로 태어난 경덕왕의 아들 건운(乾運)이 8살에 왕이 되니 신라 제 36대 혜공왕(惠恭王)이다. 

 경덕왕이 태자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표훈대사로 부터 딸을 얻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후 아들을 고집하다 하늘의 순리를 거슬리며 아들을 얻었니 몸은 아들이나 마음은 딸이었다. 경덕왕은 문화정책을 표방하며 불교를 중흥하고 신라의 전성기를 열었음에도 집권 말기에 이르러 귀족과 신하들의 다툼이 잦아지고 끝내 반기를 드는 이도 있으니 반역자와 죄수가 늘어 감옥마저 부족했다. 

 혜공왕이 왕좌에 오르자 태후 만월부인(滿月夫人) 김씨와 외척 세력이 섭정을 펼쳤으니 나라에 도적들이 벌떼 처럼 달려 들었다. 선왕때 부터 왕권을 넘보던 무리들의 기세도 한층 더해져 반란도 일어났다. 780년 이찬 김지정(金志貞)이 이끈 반란군이 궁궐로 쳐들어오자 상대등 김양상(金良相)이 이찬 김경신(金敬信)과 함께 반란군을 물리친 뒤 혜공왕과 왕비 마저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신라 제37대 선덕왕(宣德王)이 되었다. 

  혜공왕을 끝으로 신라 무열왕계가 끝이 나고 내물왕계가 다시 왕위를 오른것이다. 삼국사기에는 혜공왕이 김지정 반란 때 숨졌으나 반란군과 정부군의 전투 중 왕과 왕비가 누구의 손에 죽음을 맞았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나라는 점차 기울어지고 궁궐은 죽이고 죽는 권력 다툼으로 피 비린내가 가시지 않으니 이 모든 것이 하늘의 섭리를 거슬리며 딸을 아들로 얻은 신라 왕실의 허물이 되었다.
 
 이 시기에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위해 지으려 했던 범종이 아들 혜공왕 때 완성되었다. 최근까지도 타종 되었던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이다. 종이 울릴때마다 아이가 어미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나서 붙인 이름이다. 종을 만들때 장인이 쇳물에 그의 여동생 아이를 제물로 바쳐서 완성했다는 에밀레종 설화는 섭정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며 혜공왕을 죽음에 이르게 한 모친 만월부인과 외삼춘 김옹을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리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으로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 크기의 범종(梵鐘)이다. 종에 세겨진 명문에는 성덕왕의 공덕을 찬양하고 백성의 편안을 기원하는 글이 있다.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으로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 크기의 범종(梵鐘)이다. 종에 세겨진 명문에는 성덕왕의 공덕을 찬양하고 백성의 편안을 기원하는 글이 있다.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에밀레종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녀(天女)를 상징하는 비천상.
에밀레종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녀(天女)를 상징하는 비천상.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1915년 경주 노동리고분군 봉황대에서 옛 경주박물관(현 경주문화원)으로 옮겨지는 성덕대왕신종. 경주시 출처
1915년 경주 노동리고분군 봉황대에서 옛 경주박물관(현 경주문화원)으로 옮겨지는 성덕대왕신종. 경주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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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보기 : 장창호TV [55] 혜공왕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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