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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사회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3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진행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56.3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까지 3년 연속 파업 등 노사분규 없이 타결을 이뤄냈다.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것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는 합리·실리 성향인 현 노조 집행부의 기조가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 노조 집행부가 대립적 노사 관계 청산, 무분별한 파업 지양, 임단협 교섭 기간 단축 등을 내걸었고, 실제 지난해 교섭은 역대 2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을 뿐 아니라 11년 만에 임금동결에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는 노사가 정년연장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보이며 노조가 파업 준비에 나서는 등 노사분규의 위기도 있었지만,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결국 노사는 막판 교섭에서 타협과 양보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데까지 성공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데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빚는 등 위기가 여전한 것에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인상 부분에서 비교적 큰 갈등 없이 합의한 것도 무파업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지으면서 '강성 파업 노조' 이미지를 벗을지 주목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 넘게 끌어온 임단협을 마무리한데 이어, 현대차 노사도 여름휴가 전 극적으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올 여름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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