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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당내 '슈퍼경선' 진용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달 말 대선 본경선 후보자 접수에 맞춰 잠룡들은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동안 외부에서 독자행보를 이어왔던 윤 전 총장은 지난 30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입당을 결정했다"며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탑승했다.
 야권 유력주자의 합류로 경선 구도가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경쟁도 예고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청년정책 싱크탱크인 '상상23'이 개최하는 세마나에 참석했다. 상상23은 윤 전 총장 캠프 청년 특보로 임명된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만든 싱크탱크다.
 2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식문화거리의 한 음식점을 찾아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최 전 원장은 오는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선언문을 다듬는 막바지 작업에 몰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 측은 캠프 인원도 늘리며 본격적인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외교·안보 총괄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맡는다.
 정낙근 남북경제협력연구소장도 외교안보라인에 힘을 보탠다. 또 사회복지 분야에는 황정은 박사가 합류하고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내정했다.


 홍준표 의원은 최근 5선 조경태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의 가족문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윤 전 총장의 당시 수사에 대해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그는 향후 경선버스가 출발할 때쯤 대표 공약 발표와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사직을 던지고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나선다. 지사직을 사퇴하는 만큼 앞으로 여권 주자들에 대한 공세, 공약 발표 등도 점점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대선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당내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8월 중순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 역시 저서를 발간하는 등 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이밖에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윤희숙, 장기표, 하태경 등 당내 대권주자들 역시 SNS 등을 통해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으로 주요 대선주자들의 세 불리기와 합종연횡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5주 연기돼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이달 말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이 대선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은 최근 실무협상이 중단되면서 난항에 빠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이번주를 합당 협상의 시한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리면서 야권 통합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경우 합당을 완결 짓고 대권주자로서 야권 빅텐트의 일원으로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예비경선에서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 적용하고, 본 경선에서 선거인단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23일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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