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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제12회 정기공연 '떨어진 동백 춘도각시'를 선보이는 김영미무용단의 공연 장면.
오는 7일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제12회 정기공연 '떨어진 동백 춘도각시'를 선보이는 김영미무용단의 공연 장면. 김영미무용단 제공

울산의 춘도섬(목도)을 배경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풀어낸 창작무용공연이 열린다. 
 김영미무용단은 오는 7일 오후 5시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제12회 정기공연 '떨어진 동백 춘도각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떨어진 동백 춘도각시'는 1945년 춘도섬에서 태어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딸 '김춘자'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세상의 이목을 살피며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여인들의 내면을 춤으로 표현한다. 


 특히 동백의 꽃말인 '고결한 사랑'을 토대로 관객과 역사적,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공연 시작은 평화를 기원하다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원무로 구성한 프롤로그 '동백꽃 필 무렵'으로 연다.


 이어 잊지 말아야 할 소리 없는 외침을 담은 1장 '아직 끝나면 안 되는 이야기',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어 춘도섬에 정착했던 이야기를 그린 2장 '춘도섬의 하얀 동백'이 전개된다. 
 3장 '춘도섬의 붉은 동백'에선 주인공 김춘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춘도각시가 되려 했지만 위안부의 딸이라는 멍에로 남자를 떠나보내고 떠나간 이의 아이를 위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에필로그 '춘도각시'에선 위안부 가족이라는 소외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춘자의 딸 역시 춘도각시의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움직임으로 나타낸다.
 이번 공연에는 김영미 단장과 강혜경, 박윤경, 김은주, 김은지, 이태연 무용가 등이 출연한다.


 김영미 단장은 "이번 공연은 아픈 시대적 역사 일부분을 도출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후손들의 2, 3차 소외를 막기 위한 공동 작업"이라며 "할머니가 된 소녀들의 악몽 같은 세월을 보상할 길은 없다. 아픈 역사의 일부분을 비추고 있는 이 작품이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료 전석 무료.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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