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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도로가 심야 시간 폭주족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면서 횡단보도가 스키드마크로 엉망이 돼 있다.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도로가 심야 시간 폭주족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면서 횡단보도가 스키드마크로 엉망이 돼 있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도로가 심야 시간 난폭운전을 일삼는 폭주족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도로가 훼손되고 사고위험은 물론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0일 방문한 온산읍 원산리 공단로 일대 도로는 스키드마크로 더럽혀져 있었다. 차량 통행량이 적고 단속이 허술한 새벽 시간을 노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도로를 폭주하는 이른바 '심야 폭주'가 원인이다. 


 폭주족들은 새벽 시간 국가산단 도로에서 굉음을 내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거나 드리프트 등의 묘기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행위로 도로 노면 표시가 지워지고 포장이 벗겨지는 등 도로가 크게 훼손되고, 인근 주민과 회사 직원들이 밤잠을 설치는 고통을 받고 있다.


 폭주족들이 밤새 기승을 부린 날 인근 회사 야간 당직 근무 중이었다던 A씨는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갑작스러운 굉음에 잠이 깼다"며 "이후 밖으로 나갔지만, 차량이 많이 모여 있어 근처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그날을 떠올렸다.


 국가산단 폭주족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폭주족들이 국가산단 도로에서 폭주를 벌여 주민신고가 잇따랐고, 경찰이 단속 끝에 3명을 검거했다.
 국가산단 내에서 폭주행위가 잇따르는 이유는 공장이 멈춘 새벽시간에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교차로 신호등도 작동하지 않아 '폭주 뛰기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새벽에 들리는 오토바이와 차량의 굉음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열대야로 무더운 요즘 창문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없어 힘들다"며 "경찰이 출동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금세 도망치는데다, 잠깐 잠잠하다가 다시 나타나 폭주를 일삼는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섰지만 국가산단 내 폭주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도로 훼손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규재 수습기자 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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