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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변에 위치한 K채석장이 배수시설이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채 황토물을 도로변으로 배출하면서 인근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채석장에서 마구잡이로 흘러나오는 물.
24일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변에 위치한 K채석장이 배수시설이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채 황토물을 도로변으로 배출하면서 인근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채석장에서 마구잡이로 흘러나오는 물.

울주군 삼동면에서 모래 및 자갈 채취업을 하는 K채석장이 업장내 배수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근 주택과 농경지가 쏟아지는 빗물과 토사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엄습했던 24일 새벽 울주군 삼동면 일대.

새벽 동안 133㎜의 폭우가 쏟아진 삼동면 하잠리 1429에 위치한 천용사라는 절 입구는 쏟아지는 황토물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돼야 했다.

울주군 삼남과 상동을 잇는 사촌신복로 변에 위치한 자갈 채취업장인 K업체 입구에서 엄청난 양의 폭우와 황토가 밀려들었기 때문.

K업체에서 밀려 내려온 황토물은 인근의 밭과 논까지 넘쳐 흘러 한창 익어가는 농작물도 흙탕물과 자갈 등으로 피해를 입어야 했다.

폭우가 잦아진 24일 오전 10시께. 사촌신복로변에는 여전히 K업체에서 흘러나오는 황토물로 도로 절반 가량이 잠겨야 했고, 천용사 앞은 새벽 동안 폭우로 쓸려 내려온 황토로 진흙밭인 채였다.

24일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변에 위치한 K채석장이 배수시설이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채 황토물을 도로변으로 배출하면서 인근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황토물로 진흙밭이 돼 버린 사찰 입구.
24일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변에 위치한 K채석장이 배수시설이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채 황토물을 도로변으로 배출하면서 인근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황토물로 진흙밭이 돼 버린 사찰 입구.

이 같은 피해는 폭우를 몰고온 태풍 '오마이스' 탓이기도 하지만, K업체 내부에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 않은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인근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이 빠져 나갈 배수로가 업체 내부에 전혀 갖춰지지 않아 이같은 현상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산에서 하류로 떠밀려온 황토와 함께 업장 내부에 산더미처럼 쌓인 모래와 자갈이 뒤섞혀 업체 바로 앞 도로변으로 아무런 여과시설 없이 그대로 흘러내리는 일이 다반사인 것.

주민들에 따르면 K업체가 들어서기 전까지만해도 논이었던 업체 부지 옆으로 작은 하천이 있어 그나마 물흐름이 괜찮았지만 채석장이 들어서면서 하천길이 막히고 업장 앞으로 빗물이 여과 시설 없이 도로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는 상황.

천용사 관계자는 "비만 내렸다 하면 흙탕물과 함께 떠 내려오는 토석으로 인해 매번 절 입구가 진흙밭이 되고있다"면서"오늘 아침에도 공무원들이 다녀갔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이 그냥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울주군이 집계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대응 사항보고에서도 K업체로 인해 빚어진 이날 피해 사항은 집계되지 않았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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