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2주간 연장되면서 강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되고 있지만, 나몰라라하는 주취객들로 거리두기 지침이 실종되고 있다.
밤
10시 이후 편의점 내 음식섭취를 금지하는 등 핀셋 방역을 시행한다고 했지만, 마스크 착용 등 기본 거리두기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편의점주들은 이번 지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7일 3단계 거리두기가 연장된 첫 금요일. 밤 10시 이후 남구 삼산동 내 유흥 주점이 밀집된 사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음식점 영업 시간 제한에 맞춰 거리로 나온 이들은 저마다 술에 취해 있었으며, 다음 행선지로 옮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얼핏 봐도 1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거리에 모여있는 모습은 마치 코로나19 이전의 거리를 보는 듯 했다.
거리의 인파 중 귀가를 서두르는 일부 인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어떤 이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은 상태로 대화하거나 흡연을 하고 있었다.
술에 많이 취한 듯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마다 몸을 가누지 못한 상태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유흥 시설과 음식점 밀집 지역 인근 공원과 가게 앞 벤치 등 잠시 앉을 수 있는 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으로 10~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시는 이번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라 편의점에서 오후 10시부터 매장 내 음식 섭취를 금지와 더불어 매장 외부 취식 장소·야외테이블 제공을 막았지만, 이를 피해 사람들은 인근 공원에 모여 술을 먹고 있기도 했다.
유흥주점 인근 편의점주는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면서 이번에 강화된 거리두기로 애꿋은 편의점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편의점 점주는 "22시 이후 음식점 영업을 제한해도 근처 공원이나 벤치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는데, 편의점은 왜 제한하냐"면서 "어디서나 술을 마시는데 차라리 관리가 잘되는 장소에서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게 더 방역에 효과적인 거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산동 일대 편의점들은 이번 강화된 거리두기로 매출이 90%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때보다 밤 10시부터 오전 8시 사이 매출이 95% 급감했다"면서 "계속된 적자에 야간 직원 고용은 고사하고 파산 직전이며, 어떤 곳은 부부가 24시간 교대 근무한다. 누구를 위한 거리두기 수칙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규재 수습기자 usjgj@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