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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희석 통계청 울산사무소장

울산 발전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인구 20만의 도시가 약 60년 만에 인구 100만이 넘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나 울산의 인구 증가세는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한 후 완만한 상승을 보이다가 2015년 감소 추세로 돌아선 후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인구는 113만 5,000명이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가구 유형은 부모와 2명의 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였다.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31.7%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집계됐다.
 
2020년 울산의 1인 가구 비중은 27.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나, 2005년 17.1%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평균 가구원수는 2005년 3.0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2.4명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47년 울산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향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성향, 중장년 이혼 증가, 고령화로 인한 1인 가구 증가 등에 기인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의하면 2035년 생애미혼(평생비혼)은 남자 29.3%, 여자 19.5%로 추계하고 있다. 
 
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민 중 같이 살지 않는 가족·친척·지인 등과 교류가 없는 고립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21.0%로 부산(9.9%)의 약 2배, 경상남도(14.5%)의 약 1.5배이다. 
 
특히 50대(28.9%)와 60세 이상(31.2%) 응답자의 비중이 매우 높다.
 
또한, 고립자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는 이혼·사별 등으로 인한 1인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로 살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가계지출 항목은 주거비이다. 정부에 가장 바라는 지원은 주택안정지원으로 나타났다. 
 
울산 1인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31.7%로 2인 이상 가구(75.7%)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울산은 1인 가구 중 30대 이하가 31.8% 60대 이상이 32.7%를 차지하고 있어 고층 아파트 위주의 주거정책은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수다. 
 
그리고 울산의 1인 가구 고용률은 2020년 61.9%로 2015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1인 가구의 성, 연령, 고용, 소득수준, 타시도 전출 및 전입 사유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2020년부터 1인 가구 지원을 위해 안전, 건강, 문화, 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공공임대주택을 추진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한 1인 가구 돌봄서비스도 6종에서 21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특성에 맞는 1인 가구 지원정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예로 울산시 중구는 올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안전과 돌봄, 주거, 사회적관계망, 건강, 일자리, 문화와 여가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거쳐 종합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1인 가구 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매년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대해 어떠한 정책들이 필요한가를 면밀히 살펴보고 다양한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 수립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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