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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석유화학공단은 흔히 잠재적 '화약고'로 불린다. 화학업체들이 즐비해 만에 하나 폭발이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를 포함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잊을만하면 나오는 뉴스가 공단 내 크고 작은 화재나 가스누출사고다.그때마다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곤 한다.

물론 입주 기업들이 안전 수칙을 강화해 대처하고 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더욱이 고압가스나 인화성 물질이 많아 정전기나 작은 스파크에도 인화돼 자칫 큰 폭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알다시피 울산 석유화학공단은 매우 노후화됐다. 이런 점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원인이 된다. 산업단지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가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다. 게다가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폭 안전 전문인력 양성이 더욱 시급해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때마침 울산에서 국제 방폭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지면서, 노후화된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방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만시지탄이나 기대를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과 방폭자격 교육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기관인 ㈜엑스텍코리아는 국제 방폭 개인 자격인 IECEx CoPC 과정 교육을 이제는 울산대 산업대학원을 통해 직접 'IECEx CoPC 국제 방폭 자격증 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지역 석유화학업계 재직자를 대상으로 교육해 21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IECEx에서 발급하는 방폭 전문인력 인증 자격증인 IECEx CoPC는 방폭 구조와 장비 및 전기 설비 관련한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자격증을 가진 전문인력들이 많이 배출되고 또 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총괄해 대응한다면 화학업체들의 사고를 지금보다 훨씬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이상 일터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 산업 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화재와 폭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최우선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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