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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운동이 있다. '줍다'라는 의미의 스웨덴어 'plocka up'과 '느린 속도로 달리기'라는 뜻의 영어 'jogging'이 조합돼 만들어진 '플로깅'이다.

플로깅은 2016년 스웨덴의 에리크 알스트룀(Erik Ahlstrom)에 의해 주도됐는데, 쓰레기봉투를 들고 조깅,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서 눈에 뜨이는 대로 쓰레기를 수집하는 등 건강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는 운동이다.

지금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이어 스페인과 영국, 독일, 미국 등을 통해 확산돼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참여하고 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단한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울산시는 며칠 전 '산해진미(山海珍美) 자원재순환 플로깅' 발대식을 열고 생활 속 지구를 지키는 실천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는 울산시는 물론이고 지역 민·관·기업이 참여했다.

동참하는 기관 면면이 다양한 것도 의미가 남달랐지만 발대식에 앞서 각 참여 주체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점은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이미 일상이 된 '기후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행정기관 내 병뚜껑 수거함 설치와 공무원의 참여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그린리더협의회는 회원들의 플로깅과 병뚜껑 등 재활용품 배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플로깅 활동 주관과 참여, 울산사회복지관협회는 민간시설 병뚜껑 수거함 설치와 재생화분 세트 전달에 나서고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비 배분과 행정 지원, 우시산은 재생 화분 제작을 맡기로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는 플로깅 및 재순환 활동 추진을 위한 성금 3,500만원을 그린리더울산협의회에 지원하고, 직원들은 플로깅 활동에 직접 참여키로 했다.

요즘 부쩍 잦아지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은 기후위기가 우리에게 이제 '발등의 불'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과학자들도 이런 극한 현상들을 '기후 변화'를 빼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분리수거 인식 개선 캠페인 등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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