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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정치부 기자
조원호 정치부 기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이로써 제20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의 다자 구도로 본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전당대회에서 47.85%를 득표, 홍준표 의원(41.50%)과 유승민 전 의원(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3.17%)를 제쳤다. 모든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이번 경선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고 당원 투표는 전체 56만 9,059명 가운데 36만 3,56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무려 63.89%에 달했다. 역대 야당 경선 당원 투표 가운데 최고치였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출신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로 보수 궤멸의 주역으로 몰렸다가 기이한 반전을 보여줬다.
 
본 경선에서 당심은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당원들은 이제 막 입문한 정치 신인을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택했다. 
 
그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37.94%)이 홍 의원(48.21%)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뒤처진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민심과의 괴리는 앞으로의 숙제로 남았다.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본선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윤 전 총장에게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민심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는 막말 싸움에 밀려 대통령다운 비전과 철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손바닥 왕(王) 자,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등 파동의 여진을 어떻게 불식시키느냐도 윤 전 총장의 숙제다. 
 
또 '고발 사주' 의혹이나 부인과 장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법당국의 검증도 받아야 한다.
  
'반(反) 문재인' 여론에만 기대서는 이런 난관들을 이겨내기 힘들다.  윤 전 총장은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저에 대한 지지와 성원이 언제든지 비판과 분노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 발언에 책임지지 못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정권 교체를 넘어 '새 시대'로 향하는 여정의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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