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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캠프 전면 교체를 주문하는 반면, 윤 후보는 기존 캠프를 확대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가 줄곧 김종인 전 위원장을 저격하는 발언을 해 왔던 김병준 전 위원장을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김병준 전 위원장과 만찬 회동에서 선대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국민의힘 입당 전후에도 윤 후보는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전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대위원장을 맡아 2019년 황교안 전 대표 선출 직전까지 당을 이끌었다.


 윤 후보는 일단 선대위 문호의 개방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며 "선대조직 구성부터 중도 확장 철학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 선대위의 낮은 문턱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의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발언한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선 컨셉을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의 임명장을 뿌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할 말이 없다"며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 떼에 대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저의 지속적인 언급은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일부 측근들에 대한 선대위 배제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 표심을 지탱하고 있는 이 대표와 '킹메이커'인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압박은 윤 후보의 큰 숙제다. 이를 해결하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이 윤 후보의 '정치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으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고 중도 외연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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