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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가 적용된 10일 북구 진장동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방역패스확인을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가 적용된 10일 북구 진장동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방역패스확인을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동네 마트까지 백신패스를 시행해야 하는 건지", "손님들께 일일이 설명드리기 어렵네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제도인 '백신패스'가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 적용된 가운데 일부 시민들과 직원들이 불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신패스 확대 적용 첫날인 10일 오전 11시께 울산 남구의 한 대형마트 입구는 백신 접종 여부를 보여주려는 이용객들의 대기 줄과 함께 직원들이 방문객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 하느라 붐비고 있었다.

이용객들은 매장 입구에 준비된 QR코드 인식 기계에 코드를 스캔한 뒤 매장으로 들어갔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제때 접종 증명 정보를 갱신하지 않아 부랴부랴 서두르는 이용객들도 보였다.

기계 앞에서 망설이던 미접종자 어르신은 한편에 마련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안심번호 전화를 다 마친 후에야 마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어 직원은 "16일까지 계도기간이고 이후에는 미접종자의 경우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어르신은 다소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은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어르신 몇 분과 실랑이를 했다"며 "백신패스를 확인하고 미접종자분께는 해당 내용을 설명 드리는게 저의 일인데 도리어 화를 내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구의 한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업종 특성상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이 많은 만큼 주차장에는 직원 10여 명이 곳곳에 배치돼 방문객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이처럼 백화점과 연면적 3,000㎡ 이상의 점포에 백신패스가 적용되면서 일일이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편이 잇따랐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시민들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시민 A 씨는 "한창 백신 접종을 권고하던 때는 임신 중이었고 최근 출산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백화점과 마트로 백신패스가 확대 적용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막상 입구에서 출입 통제를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 대신 필요 물품을 사러 들어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달 16일까지를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현장 의견 등을 수렴해 적용 범위 등에 관한 검토를 계속할 방침이다. 

방역패스 예외 대상인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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