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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포산터널.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 염포산터널 무료화 추진을 놓고 동구에 이어 중구, 북구가 합류하면서 울산시민 전면 무료화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반면 남구와 울주군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합의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구, 남구, 북구, 울주군 등 4개 구·군 담당자들이 모여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염포산터널 통행료는 현재 700원인데 울산시가 200원을 부담하면서 이용자들은 500만원 내고 있다. 


 이에 동구 주민들은 염포산터널 통행료 전면 무료화를 주장했고, 동구는 울산시와 합의 끝에 통행료 700원의 8(울산시):2(각 구군)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동구의 합의로 염포산터널 통행료 전면 무료화에 물꼬를 트자 울산시는 나머지 4개 구·군의 참여 여부를 물었고, 이날 답변이 나온 셈이다.  


 이 자리에서 중구와 북구는 울산시가 제안한 8:2 분담 비율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다만 주민 의견 수렴과 조례 제정 등 선결해야 할 것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한 후 합의서에 최종 동의하겠다고 울산시에 입장을 전달했다. 


 중구와 북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거가 끝난 후 실무적인 협의를 해나가자는 의견을 울산시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구와 북구는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라며 "사업 추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해서 정확한 답변을 받을 계획인데 하반기 추진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구와 울주군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동구를 제외한 4개 구·군 중 울산대교 염포산터널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남구는 매달 3억4,000여만원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남구 관계자는 울산시가 시민을 위해 전액 지원해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8:2 분담비율이 남구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통해 우회적으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주군 역시 염포산터널 이용객이 많지 않다는 점과 울주군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상황에 염포산터널 통행료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울주군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울산고속도로 내 통행료 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상황이어서 염포산터널 무료 이용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있다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울주군이 주장한 울산고속도로 통행료는 서울산~장검IC 구간 통행료 1,600원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 주체인데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민원이기도 하다. 


 울주군은 이를 근거로 내세우며 염포산터널 통행료 면제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이다. 
 이 같은 의견을 들은 울산시는 남구와 울주군과도 지속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하반기 울산시민 전면 무료 이용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염포산터널 무료화에 참여 의사를 밝힌 동구, 중구, 북구부터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구·군에서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올해말 염포산터널 무료화 시행을 목표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분담 비율을 8:2로 가정했을 때 울산시는 50억원 가량을, 동구는 8억원, 남구 3억 4,000만원, 중구 1억 7,000만원, 북구 1억 5,000만원, 울주군 1억 2,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다른지역 차량 비율에 따른 분담금은 5억 6,000만원 가량이다. 


 울산시는 염포산터널 이용 지역 구민 구분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10억원 정도 투입할 전망이며, 구·군별 이용금 분담금은 이 시스템으로 추산된 통행량에 따라 산정될 계획이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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