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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울산문수체육괸에 마련된 울산 남구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 및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울산문수체육괸에 마련된 울산 남구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 및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투표 공식 종료 시각인 오후 7시 30분이 지나자 선거관리원들이 경찰의 호위 하에 각 지역 내 개표소로 투표함을 이송하기 시작했다.

울산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담긴 투표함은 △중구 동천체육관 △남구 문수체육관 △동구 전하체육센터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 △울주군 온산문화체육센터로 각각 보내진 뒤 개표가 이뤄졌다. 

투표가 종료된 약 15분 정도 후인 7시 45분께가 지나자 각 개표소로 첫 투표함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개표소에도 경찰이 배치돼 교통정리부터 선거 경비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개표장 보안에 경찰 인력이 총 300명 투입됐다. 회송차량이 지나는 길목 곳곳에 경찰들을 배치해 투표함 회송차량이 원활하게 개표 장소까지 갈 수 있도록 안내했으며, 개표장 입구에서는 출입증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취객난입, 정전 등 돌발 상황에도 대비해 태세를 갖췄다. 화재 사태에 대비한 소방 인력도 배치됐다. 각 개표소마다 소방차 5대, 소방대원 5여 명 등이 비상근무를 섰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개표소에는 이색적인 풍경도 이어졌다. 북구에서는 마스크를 쓰고도 투명으로 된 얼굴 가림막을 쓰는 등 이중 차단에 나선 개표참관인도 보였다.

울주군 지역 개표소인 온산문화체육센터에서는 '방역불감증'에 가까운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확진자 투표를 진행했던 선거사무원들이 방역복을 그대로 입은 채 투표함을 개표장까지 이송한 것.

이들이 방역복을 입은 상태로 확진자들과 대면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바이러스 확산 위험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문제였다. 특히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 선거사무원들은 "이렇게 (방역복을 입고)와도 된다고 들었다"고 말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선거사무원들은 이후 바로 일반 복장으로 환복 했지만, 방역망에 구멍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개표 진행 전 개표참관인들이 투표함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온산문화체육센터에서 웅촌 제3투표소 투표함 윗면과 옆면에 붙여진 특수봉인지의 투표관리관 이름의 필체가 각기 다르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웅촌 제3투표소 투표함은 개표에서 우선 제외하고, 해당자를 긴급 호출해 확인절차를 먼저 거치기도 했다.

개표가 시작된 상태에서도 온산1-1사전투표소 투표함의 특수봉인지 필체가 다르다는 문제가 지적돼 봉인지를 뜯은 상태에서 개표를 일단 보류하는 일도 있었다. 

북구에서도 개표 과정에서 참관인과 선거관리위원들 간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두 후보자의 중간에 기표한 투표용지가 발견돼 무효표인지, 유효표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10여분간 토론을 거친 결과 위원들은 규정상 2란에 걸쳐서 기표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무효표로 결정했다. 김지혁. 강은정. 조홍래. 정혜원. 정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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