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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정기 공개채용 폐지 추세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대기업 채용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사업 부문별로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이 중 1만 6,000여 개의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경력직 채용 계획을 밝혔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미포조선도 8년 만에 경력직 채용공고를 냈다. 모두 협력업체에서 3년 이상 경력을 갖춘 이가 채용 대상이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가 세 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지난 2월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현재 서류 모집 이후 전형이 진행 중이며, SKCT와 면접 전형을 거쳐 입사가 확정된다. 오는 7~8월 입사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연간 6,000여 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000여 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7,000여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삼성SDI 등 18개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11일 2022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 중이다.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2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오는 6월에는 비대면 면접이 예정돼 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1만여 명을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현재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의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확대를 공언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말한 바 있어 정부와 기업의 일자리 창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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