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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4일 울산 남구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200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4일 울산 남구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200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의 휘발유 가격이 9년 여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2,000원선을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2~3주 후 반영되는 가격 체계를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주유소의 오후 2시 기준 평균 보통 휘발유(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2002.2원으로 하루만에 12.9원이 올랐다.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10월 10일(2000.8원)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상당수 주유소들은 ℓ당 휘발유 가격이 이미 2,100원대를 훌쩍 넘겼고, 일부에서는 2,2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 남구 A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2,219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유 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울산의 경유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간 기준 ℓ당 1,938.60원으로 하루새 26.65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1,892.42원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급등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서 살림살이가 팍팍한 상황이다보니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2~3주 후 반영되는 가격 체계를 고려하면 러시아사태의 경우 그 영향이 아직 시장에 미치지 않고 있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유가가 앞서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일성이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시점이 지난달 24일인데다가 그 이후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남·동·북 전방위 압박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진격 등은 가격에 아직 반영되지도 않았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희진(48) 씨는 "차를 구매한 이후 이 정도로 기름값이 비쌌던 적이 없었다"며 "자고 일어나면 기름값이 오르는 일을 매일 겪고 있다. 이제 곧 날이 더워지는데 기약없는 유가 급등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유업계의 국내 휘발윳값 산정 체계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커지고 있다. 

 북구에 거주하는 남경민(37) 씨는 "국제유가가 시장에 반영되는 주유소들이 국제유가 및 유류세 반영분보다 판매가를 더 크게 올리는 상황을 의심해봐한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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