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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전경. 출처 : 울산시

울산지역 대형 조선업계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는데, 선박 수주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철강값 급등으로 올해 수익성 악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이 8,003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17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부진한 수주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공급망 불안과 코로나19로 인한 공정 지연 등의 원인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조선업계는 올해 시황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조선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올해는 선박 주문 증가와 조선업 시황 호조세로 기대감이 컸었다. 최악의 불황 시기는 지나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맞이하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두꺼운 강판) 가격이 이번달에 200달러나 상승했다. 지난 18일 기준 원료탄 값은 톤당 658.75달러를 기록해 이달 초 500달러를 넘어선 후 보름 사이 200달러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의 주요 수입처인 러시아산 반입이 막히면서 호주산으로 수요가 집중되자 빚어진 현상이다. 

철광석 역시 올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 

사정이 이렇자 주요 철강업체 역시 철강 제품 가격을 올리며 원자재값 상승에 다른 손실을 줄이고 있다. 결국 후판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후판 수요처인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값 상승세를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조선업계는 호황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선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주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주 효과가 나타나는 2~3년 뒤에는 영업실적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기술력 확보로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8조3,113억원, 당기순손실은 8,1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매출 2조 8,872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는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을 임명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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