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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은 담낭(쓸개)에 결석,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담석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담석증 환자 중 40~50대 이상이 약 75%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20~30대 젊은 담석증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제일병원 김명 내과전문의로부터 담석증의 증상과 진단 및 치료,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울산제일병원 김명 내과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제공
울산제일병원 김명 내과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제공

담석은 담즙 안에 콜레스테롤, 색소 성분, 구성 성분들이 많아지게 되면 이들 성분이 뭉쳐서 침착돼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콜레스테롤과 기타 물질이 뭉쳐지게 돼 담석이 생기는 것이다.

# 콜레스테롤 등 담즙 성분 비율 변화로 찌꺼기 만들어져 생성
원인은 혈액과 관련이 있고 담낭 주변으로 혈액을 통한 각종 물질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담낭의 기능이 나빠지게 된다. 이때 담즙을 구성하고 있는 콜레스테롤 색소 성분의 비율이 깨져 담석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의 구성 비율은 생체 내에서 정확하게 조절되고 있는데 이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생기게 된다. 담즙의 상태가 좋지 않아 찌꺼기가 뭉쳐 돌처럼 변하게 되는 것이 담석이라고 한다. 

이처럼 담석증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담석이 간이나 담낭, 담관에 쌓여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담석증 환자 중 소화불량, 복통 등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급성 소화불량이나 위가 불편해 응급실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니 담석증인 경우가 많다.

담석이 생겨도 60%로는 통증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통증이 나타날 경우 명치와 복부, 등과 허리, 상체 쪽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짧게는 15분 길게는 4시간 이내로 통증이 지속되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통증이 사라진다.

증상이 사라진다고 해서 정확한 검사를 하지 않고 소화제, 위장약만 먹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심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오한이나 발열, 급성 응급치료가 필요한 급성담낭염, 급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더 큰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 간·담낭 등에 쌓여 소화불량·명치·상복부·허리 등 통증
담석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 혈중 담즙 색소 수치가 높아지거나 담관이 담석으로 인해 막히게 되면 간에서 나오는 담즙이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황달 증상과 소변 색이 노랗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폐쇄성 황달이 동반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으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진단은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 등으로 가능하며 소화불량이나 위경련으로 오인하고 담석증을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복부의 통증이 자주 있다면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짧아 진단이 바로 가능하고, 시술 기구를 삽입하지 않고 검사가 가능하다. 아울러 방사선 노출이 없어 인체에 해가 없으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가임기 여성의 임신 여부에도 지장이 없다. 또 시술자 능력에 따라 3㎜ 미만의 미세한 담석도 찾을 수 있다.

간혹 무증상 담낭담석의 경우에는 혈액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아 추후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무증상 담석증 환자의 1%가량은 담관 통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담석이 담낭을 막게 되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하지 못해 급성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이 담관을 막게 되면 발열, 황달이 발생하며, 담석은 통증이 재발할 확률이 높아 한밤중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자는 동안 음식이 위 내에 오래 머물면 담즙을 배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담석이 생기게 되는데 담관이 막혀 감염되거나 급성 담관염이 발생해 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고, 급성췌장염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위치따라 치료법 달라…약물은 비석회화 담석만 반응
담석의 부위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담낭과 담관에 담석이 있을 수 있는데 담낭의 담석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치료하게 되고, 담관의 담석은 증상 유무와 무관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증상으로 평생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약 20% 전후로 알려져 있고,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다가 증상이 발생했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암과 감별이 어렵거나 발생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면 담낭 절제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담낭의 담석에 의한 복통,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수술하는 것을 권하고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기술이 보편화돼 회복 기간이나 미용상의 장점이 많아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지만 권하지 않고 있다. 모든 담석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석회화가 되지 않은 콜레스테롤 담석에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치료 기간이 길며 담석 재발도 높기에 수량이 적고 크기가 작은 담석이 아닌 이상 효과를 보기에는 낮다.
 

김명 울산제일병원 내과전문의
김명 울산제일병원 내과전문의

# 중장년 환자 대부분이었지만 2030 젊은 환자도 늘어
담석증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자제해야 하며 저콜레스테롤씩, 비타민, 미네랄,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자극적인 조미료나 커피 등도 피하는 게 좋고 폭음과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나 비만을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폭음, 비만 등 고위험군일 경우 담석이 잘 생기는 체질로 다른 여러 가지 요인과 서로 얽혀 담석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

다이어트를 하는 도중 아무것도 먹지 않는 공복 상태에서는 담즙의 저장이 이뤄지며,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담즙을 소장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은 늘고 담즙 배출은 저하되면서 담즙 성분 비율의 변화해 담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간에서 담즙 생성량이 줄어들어 담석 발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변비가 심한 사람 또한 담즙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대변과 함께 배출돼 간 내 담즙이 떨어져 담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담석의 크기가 커지거나 수량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 단기간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평소 운동과 골고루 먹는 식습관이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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